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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아진다는 건...카테고리 없음 2023. 1. 31. 09:55
기침을 할 때 튀는 파편들마냥 입속에서 뱉어버린 말 조각들... 하루를 꼬박 내 주변을 서성이며 어지럽게 맴돌다 결국은 찟기고 아물고를 반복하고 알수 없는 내 속에 들어온다. 어지렵히고 다시 찢어버리고 구겨져버린 내 속때문에 내 육체는 삐거덕 거리며 목적없이 집안을 돌아다닌다. 심장이 발랑발랑 거리고 엉덩이를 지그시 누르지 못하는 내속은 그제서야 알아차린다. 나는 지금 분명 또 불안하고 슬픈거라고.... 사람을 만나 슬퍼지는 사람 대화를 나누다보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사람 그럼에도 또 외로움에 사람을 찾아 나선다. 혼자 있을 수도 함께 일 수도 없다는데 난 나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안쓰럽다가도 답답하고 슬퍼지려다가도 가짢다 그냥 그러려니 살면 될텐데 모든 걸 별거처럼 느끼고 의미도 색색히 입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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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게나마 잘 싸웠다.카테고리 없음 2023. 1. 26. 12:34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맞는 명절이였다. 욱한 감정은 티나지 않게 떡 한되를 쑤셔넣어 말문이 콱콱 막히도록 조용하게 말로써 허를 찌를 준비를 했다. 시댁에 캐리어를 풀기도 전에 쾌쾌한 말들이 곳곳에 둥둥 떠 다니기 시작했다. "시누는 벤츠 샀더라...1억 얼마라하던데" 부잣집에 시집간 형님은 늘 명품대잔치 였다. 이제는 영혼없는 호응도 지겹고 며느리 앞에서 시누 시댁 부자라고 자랑하는 시어른 모습도 더는 보기 싫었다. "아휴 아버님 안그래도 아주버님이 형만 차 사주고 자기는 안사준다고 집을 발칵 뒤집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떼쓰면 차도 나오고 집도 넓혀주고 진짜 부럽네예" 얼굴이 시뻘개진 아버님이 헛기침을 하신다. 그것도 잠시 시댁 간 딸과 사위를 부른다. 아들, 딸, 며느리,사위를 명절 날 기여이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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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둔 며느리의 스트레스카테고리 없음 2023. 1. 20. 23:09
10년 전 시댁 어른을 만났다. 파도가 치는 확트인 바다 앞에서 "니가 꼬셨나?" 지금 시아버님의 첫 말씀이였다. 그땐 멍하니 있다가 회만 허겁지겁 먹어댔다. 올라오는 기차에서 .. 그제서야... 꺼억꺼억 눈물이났다. 엄마아빠한테 죄스러웠다. 그게 시작이였다. 며느리 첫 생일을 챙겨주신다고 굳이 괜찮다는데 오라하신다. " 니 시누가 먹다남은 미역국 냉동실 어디에 처박혀 있을거다. 찾아봐라 그거 녹여 먹자..." 그걸 찾는다고 또 냉동실에 머리를 박고 뒤진다. 먹는내내 서러움이 밀려왔지만 모른 척 나를 외면한다. 내 몸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수많은 깨진 유리 조각들 가끔은 꿈을 꾼건 아닌가 싶다. 매년 명절을 앞 둔 이맘 때 쯤 원망이 갑절이 되어 떠오른다. 그리고 준비한다. 잘 싸워 볼 준비 예상 대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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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자 떡락의 슬픔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7. 23:10
내 가슴엔 시커먼 돌덩이 하나가 있어요. -87% 내 첫투자 성적이거든요. 그래도 10%나 상승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97% 였으니 말이예요. 회사대출, 마통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투자 한지 이년 째... 아! 지옥이라면 여긴 것 같아요. 한 번씩 숨쉬기가 힘들어 잠에서 깨기도해요. 과거의 나는 값비싼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면 부끄러웠지요. 나한테 맞지 않으니깐 에코백이 딱이지요. 내 팬티가 헤졌다고 사라고 하네요 남편이 아직 입을만한대 말이죠. 엄마가 립스틱을 사주셨어요. 좀 바르고 다니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가져 본 두 번째 립스틱이네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니까 몰랐어요. 후에..부족함이 나를 이토록 지독하게 괴롭힐지는요. 가정이 생기니 나의 부족함은 곧 우리의 결핍이더라구요.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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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아 엄마 19금 엄마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5. 23:09
일을 쉬고 딸과 처음 맞이한 겨울방학이다. 방학내내 집에 콕 박혀 뒹굴뒹굴 하는 것이 딸아이의 바람이란다. 널브러져 있는 것도 하루이틀 무료함에 책을 뒤적거리다 추리소설에 꽃힌 딸 무섭게 읽어댄다. 그렇게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도서관에가서 수십권을 빌려와 모조리 읽어 치웠다. 슬슬 엄마 책에도 눈독을 들이더니 도서관에서 어른 소설 두개를 집어온다. 무슨내용인가 싶어 슬쩍 열어 몇 줄 읽어봤더니... 뜨악.. 야하다 엄청 야하다 엄마만 재미있는 거 본다며 딸아이가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에도 계속읽고 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도 손에 놓질 못한다. 야단났다. 허공에 눈을 돌렸을 때 남편 눈빛조차 야릇하다.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건 또 귀신같이 눈치 채고 남편은 더 끈적끈적해진다. 즐거운 짓궂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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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삶은 안녕한가요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4. 22:00
일에 치여 살 던 때다. 급하게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그만 엉뚱한 곳에서 기다렸다. 딸아이는 학교 앞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렸다. 어둑해진 밤이 돼서야 우린 차가운 불빛 아래서 만났다. 아이를 보자마자 나는 어린아이 마냥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엉엉 울었다. 혹시나 엇갈릴까봐 또 엄마를 조금이라도 일찍 보려고 그렇게 날이지는 줄도 모르고 기다렸단다. 그런 딸 앞에서 눈물이라는 비겁하고 치사한 선빵을 날렸다. 엄마한테 화 한 번 못내고 오히려 씁쓸한 웃음으로 달래주는 딸 "괜찮아 엄마 " 나는 딸아이가 마음껏 투정부릴 순간도 엄마한테 화를 낼 기회도 모조리 빼앗은 못돼먹은 엄마였다. 내 마음 편하자고 나오는대로 울어재끼고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큰 착각 속에.. 뭔가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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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엄마 성장 일기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3. 21:53
오늘도 두 딸아이는 수시로 티격태격한다. 큰아이가 살살 놀리면 둘째는 약이 바짝 올라 퍼질고 엉엉 울어댄다. 지켜보다 못한 나는 소리를 빽 지른다. 아뿔싸. 또 질러버렸다 오은영 선생님 말씀을 영상으로 책으로 강의로 그렇게 되새김질 했건만 미숙한 엄마는 또 반복한다 이미 엎어진물!! 나는 애써 더 당당하게 아이들을 나무란다. 왠지 지면 안될 것 같은 링에 올라간 복서가 된 기분이랄까 첫째는 우리 엄마 역시 하는 못마땅한 표정 그정도는 익숙하고 친근한 애교다 6살 오리궁뎅이 우리 둘째가 뚜벅뚜벅 다가온다. "엄마!! 엄마도 아빠랑 싸우잖아. 근데 우리가 엄마한테 소리쳤어?" "어?" "우리가 막 소리지르냐구?" 이건 뭐 강펀치에 K•O패다. "아...니" 나도모르게 6살 막내앞에 고개를 떨군다. "근데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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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남편아빠의 각오문직장인남편아빠 2023. 1. 10. 14:44
나는 85년생 직장인 남편 아빠다. 직장인으로 12년, 남편으로 10년, 아빠로 8년의 삶을 살고 있다. 남편과 아빠라는 역할은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자부심과 행복의 근원이다. 하지만 직장인은 취소할 수 있는 나의 선택이다. 그래서 직장인 남편 아빠에서 직장인을 빼고 싶다. 앞으로 직장인을 빼기 위한 나의 노력을 기록할 것이다. 나는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에서 1만 2천원짜리 원소주를 사고 싶지만, 1천 2백원짜리 막걸리를 사고 4캔 만원 맥주가 고민이 돼서, 5천원을 주고 필라이트 4캔을 산다. 그동안 재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