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아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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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자 떡락의 슬픔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7. 23:10
내 가슴엔 시커먼 돌덩이 하나가 있어요. -87% 내 첫투자 성적이거든요. 그래도 10%나 상승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97% 였으니 말이예요. 회사대출, 마통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투자 한지 이년 째... 아! 지옥이라면 여긴 것 같아요. 한 번씩 숨쉬기가 힘들어 잠에서 깨기도해요. 과거의 나는 값비싼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면 부끄러웠지요. 나한테 맞지 않으니깐 에코백이 딱이지요. 내 팬티가 헤졌다고 사라고 하네요 남편이 아직 입을만한대 말이죠. 엄마가 립스틱을 사주셨어요. 좀 바르고 다니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가져 본 두 번째 립스틱이네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니까 몰랐어요. 후에..부족함이 나를 이토록 지독하게 괴롭힐지는요. 가정이 생기니 나의 부족함은 곧 우리의 결핍이더라구요.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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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아 엄마 19금 엄마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5. 23:09
일을 쉬고 딸과 처음 맞이한 겨울방학이다. 방학내내 집에 콕 박혀 뒹굴뒹굴 하는 것이 딸아이의 바람이란다. 널브러져 있는 것도 하루이틀 무료함에 책을 뒤적거리다 추리소설에 꽃힌 딸 무섭게 읽어댄다. 그렇게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도서관에가서 수십권을 빌려와 모조리 읽어 치웠다. 슬슬 엄마 책에도 눈독을 들이더니 도서관에서 어른 소설 두개를 집어온다. 무슨내용인가 싶어 슬쩍 열어 몇 줄 읽어봤더니... 뜨악.. 야하다 엄청 야하다 엄마만 재미있는 거 본다며 딸아이가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에도 계속읽고 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도 손에 놓질 못한다. 야단났다. 허공에 눈을 돌렸을 때 남편 눈빛조차 야릇하다.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건 또 귀신같이 눈치 채고 남편은 더 끈적끈적해진다. 즐거운 짓궂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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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삶은 안녕한가요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4. 22:00
일에 치여 살 던 때다. 급하게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그만 엉뚱한 곳에서 기다렸다. 딸아이는 학교 앞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렸다. 어둑해진 밤이 돼서야 우린 차가운 불빛 아래서 만났다. 아이를 보자마자 나는 어린아이 마냥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엉엉 울었다. 혹시나 엇갈릴까봐 또 엄마를 조금이라도 일찍 보려고 그렇게 날이지는 줄도 모르고 기다렸단다. 그런 딸 앞에서 눈물이라는 비겁하고 치사한 선빵을 날렸다. 엄마한테 화 한 번 못내고 오히려 씁쓸한 웃음으로 달래주는 딸 "괜찮아 엄마 " 나는 딸아이가 마음껏 투정부릴 순간도 엄마한테 화를 낼 기회도 모조리 빼앗은 못돼먹은 엄마였다. 내 마음 편하자고 나오는대로 울어재끼고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큰 착각 속에.. 뭔가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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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엄마 성장 일기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3. 21:53
오늘도 두 딸아이는 수시로 티격태격한다. 큰아이가 살살 놀리면 둘째는 약이 바짝 올라 퍼질고 엉엉 울어댄다. 지켜보다 못한 나는 소리를 빽 지른다. 아뿔싸. 또 질러버렸다 오은영 선생님 말씀을 영상으로 책으로 강의로 그렇게 되새김질 했건만 미숙한 엄마는 또 반복한다 이미 엎어진물!! 나는 애써 더 당당하게 아이들을 나무란다. 왠지 지면 안될 것 같은 링에 올라간 복서가 된 기분이랄까 첫째는 우리 엄마 역시 하는 못마땅한 표정 그정도는 익숙하고 친근한 애교다 6살 오리궁뎅이 우리 둘째가 뚜벅뚜벅 다가온다. "엄마!! 엄마도 아빠랑 싸우잖아. 근데 우리가 엄마한테 소리쳤어?" "어?" "우리가 막 소리지르냐구?" 이건 뭐 강펀치에 K•O패다. "아...니" 나도모르게 6살 막내앞에 고개를 떨군다. "근데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