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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투자 떡락의 슬픔
    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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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슴엔 시커먼 돌덩이 하나가 있어요.

    -87% 내 첫투자 성적이거든요.
    그래도 10%나 상승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97% 였으니 말이예요.

    회사대출, 마통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투자 한지 이년 째...
    아! 지옥이라면 여긴 것 같아요.

    한 번씩 숨쉬기가 힘들어 잠에서 깨기도해요.

    과거의 나는
    값비싼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면 부끄러웠지요.
    나한테 맞지 않으니깐 에코백이 딱이지요.

    내 팬티가 헤졌다고 사라고 하네요 남편이
    아직 입을만한대 말이죠.

    엄마가 립스틱을 사주셨어요.
    좀 바르고 다니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가져 본 두 번째 립스틱이네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니까 몰랐어요.
    후에..부족함이 나를 이토록 지독하게 괴롭힐지는요.

    가정이 생기니 나의 부족함은
    곧 우리의 결핍이더라구요.
    점점 미안해지다가 점점 욕심이 생기다가
    급기야 터무니없는 과욕에 이른거지요.

    처음엔 세상을 원망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니까 내가 욕심을 냈잖아!!
    불공평하니까 이 방법밖에 없었다구..
    악다구니를 쳤어요.

    어느날 고사리손으로 엄마를 쓰다듬어주는 딸
    "호~ 호~ 호~"
    입으로 또 온몸에 약을 발라줍니다.

    혼자 믿고 혼자 배신당한 모습이 참 꼴볼견이더라구요.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였음을 받아들이기로했습니다.
    그리고 나한테는 소처럼 우직함이라는
    어마무시한 무기가 있거든요.
    밭을 갈다가 잠깐 꾀가나서 논두렁을 넘기도 했지만
    다시 출발합니다.

    준비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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