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당신 삶은 안녕한가요
    직장인아내엄마 2023. 1. 14. 22:00
    반응형

    일에 치여 살 던 때다.
    급하게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그만 엉뚱한 곳에서 기다렸다.

    딸아이는 학교 앞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렸다.
    어둑해진 밤이 돼서야 우린 차가운 불빛 아래서 만났다.

    아이를 보자마자 나는
    어린아이 마냥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엉엉 울었다.

    혹시나 엇갈릴까봐
    또 엄마를 조금이라도 일찍 보려고
    그렇게 날이지는 줄도 모르고
    기다렸단다.

    그런 딸 앞에서 눈물이라는
    비겁하고 치사한 선빵을 날렸다.

    엄마한테 화 한 번 못내고
    오히려 씁쓸한 웃음으로 달래주는 딸
    "괜찮아 엄마 "

    나는 딸아이가 마음껏 투정부릴 순간도
    엄마한테 화를 낼 기회도 모조리 빼앗은
    못돼먹은 엄마였다.

    내 마음 편하자고 나오는대로 울어재끼고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큰 착각 속에..


    뭔가 아주 잘 못하고있다.
    지금 나는 왜 사는가.
    아등바등하면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것저것 하나도 놓지 못해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지금 내 삶은 안녕하가









    반응형

    '직장인아내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투자 떡락의 슬픔  (0) 2023.01.17
    책육아 엄마 19금 엄마  (0) 2023.01.15
    자매 엄마 성장 일기  (1) 2023.01.1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