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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약하게나마 잘 싸웠다.
    카테고리 없음 2023. 1. 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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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맞는 명절이였다.

    욱한 감정은 티나지 않게
    떡 한되를 쑤셔넣어 말문이 콱콱 막히도록
    조용하게 말로써 허를 찌를 준비를 했다.

    시댁에 캐리어를 풀기도 전에
    쾌쾌한 말들이 곳곳에 둥둥 떠
    다니기 시작했다.

    "시누는 벤츠 샀더라...1억 얼마라하던데"
    부잣집에 시집간 형님은 늘 명품대잔치 였다.
    이제는 영혼없는 호응도 지겹고 며느리 앞에서
    시누 시댁 부자라고 자랑하는 시어른 모습도 더는
    보기 싫었다.

    "아휴 아버님 안그래도 아주버님이 형만 차 사주고 자기는
    안사준다고 집을 발칵 뒤집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떼쓰면 차도 나오고 집도 넓혀주고 진짜 부럽네예"

    얼굴이 시뻘개진 아버님이 헛기침을 하신다.

    그것도 잠시 시댁 간 딸과 사위를 부른다.
    아들, 딸, 며느리,사위를 명절 날 기여이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친정에 가려는 우리를 붙잡으려고 질척거린다.
    " 형님 왔으면 저도 가야지요"
    약하다. 먹히질 않는다.
    충분히 예상 했기에 다시 전투자세를 취한다.

    침묵속에서
    시어른은 다과앞에 볼모마냥 손주손녀를 불러 모으고
    우리부부는 트렁크에 짐을 싫는다.

    보아하니 뜻대로 안될 것 같고,
    급한 마음에 혀도 차보고 싫은소리도 툭툭 던진다.

    시댁 덕에 막말에 이골이 나서
    지나가는 새지저귐만도 못하다.

    "아버님, 저도 이제 명절 전날 저녁에 친정가서 밥먹고
    설날 아침에 세배드리러 올게요.
    매번 친정에 못가게 하시니까
    이제 친정 갔다가 올게요 형님처럼요.
    세배만드리고 또 저는 친정으로 갈게요 형님처럼요."

    늘 가만히만 있고 실실 웃을 줄 만 알았던
    며느리의 말은 힘이있다.

    순식간
    얼음동굴이다.

    '그래 먹지도 말고 말도 내뱉지 말고 그냥 그렇게 가만히 좀 있으세요 들...
    그래야 생각도 좀 하고 살지요'


    #고부갈등#시누#싸움#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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